본문

센터소식 상세 화면

기획에서 편집까지, 영상제작교육의 끝판왕_대시미 다큐멘터리제작과정

박수연 / 2019-07-02

기획에서 편집까지, 영상제작교육의 끝판왕

대시미 다큐멘터리제작과정 


지난 해부터 계속 ‘휠체어 동영상’을 찍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다녔다. 글 쓰는 직업을 가져서 글이라면 자신 있지만, 글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술을 전공하는 아들은 ‘세상에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이 3가지가 있다. 문자로 하는 사람이 제일 하급, 그 다음에는 이미지로 하는 사람, 그 가운데에서 영적인 이미지를 사용하는 사람, 즉 작가들이 최상급’이라고 자기 나름대로 분류를 하는데 좀 충격을 받았다. 내가 신문기자로 취직을 했을 때만 해도 신문사 기자 모집에는 수 천 명이 몰렸지만 방송사 는 그렇지 않았다. 신문사에 떨어지고 방송사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KakaoTalk_20190514_112844891.jpg

변하는 세상 탓만 할 수 있겠는가? 내가 하고 싶은 ‘휠체어이야기’를 ‘동영상’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던 차에,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다큐 제작반을 개설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첫 시간, 다큐의 다양한 형식을 소개받고, 영상의 기초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장비를 대여 받아 촬영에 돌입했다. 나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편이다. 강사선생님은 먼저 ‘콘티를 짜라’고 하는데 나는 거꾸로 일단 찍고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를 생각하기로 했다.


휠체어를 찍기 위해 휠체어업체를 찾아가고, 국제의료박람회장을 찾아갔다. 그래도,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막연하던 차에, 우연히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휠체어를 탄 어르신 부부를 만났다. 이전에도 가끔 지나쳤었는데 ‘휠체어’만 보면 빨간 등을 켜는 내 뇌가 드디어 ‘목표물’을 발견한 것. 무작정 그 집 벨을 눌렀다. 두 분과 첫 대면을 하는 동안, 떠오른 단어는 ‘배리어프리’와 ‘노노간병’이었다. 휠체어가 도로로 나가면, 조금의 턱만 만나도 앞으로 나가지를 못한다. 휠체어를 미는 할머니의 수고가 보통이 아니었다. 할머니는 “내가 더 아파, 나는 우울증 약도 먹어”라고 말하는 순간, 이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가야 할 지 보이기 시작했다. 


KakaoTalk_20190514_112845073.jpg

하지만 동영상은 나에게 너무나 낯선 장르. 장면과 장면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내가 찍지 못한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다큐에서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도 영상이 없으면 안 된다. 글을 쓰는 작가에게는 무한한 자유가 주어져 있지만 영상작가들에게는 실재의 이미지가 상상력의 경계선이다. 그리고 메시지는 카메라를 들고 뛴 노동의 시간이 함께 해야 한다. 그래서 영상작가들은 더 사실적이고 그 만큼 공감의 수준도 확보된다.  


KakaoTalk_20190514_112849820.jpg

많이 찍고, 그리고 과감하게 버리고... 편집하는 동안 강사선생님이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나는 이것 저것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에 계속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했다. 하지만 강사선생님이 보여주는 몇 가지 기법은 획기적으로 영상을 압축하면서 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들을 알게 해 줬다. 하지만 끝까지 버리지 못하는 내 성격 때문에 10분 이내로 줄이는 것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도 “첫 작품치고, 훌륭하십니다.”라고 칭찬을 해 주신다.  


KakaoTalk_20190514_112849472.jpg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이런 과정을 마련해 주지 않았다면,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작품을 검토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강사선생님, 똑같은 것을 자꾸 물어봐도 화내지 않고 언제나 친절했던 보조강사 선생님, 저녁이라 피곤할 수 밖에 없는 수업시간에 즐거운 잡담으로 피로를 잊게 해주었던 수강생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하나의 작품을 결코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글 김동선 작가

담당 김은주 주임

 
첨부파일

1 . 다큐.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