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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개미지옥에 빠지다! (경남센터 소속 제작단 장영미님 활동수기)
김신년 작성일 : 2025.12.26 조회 : 235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 개미지옥에 빠지다!

글 : 장영미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의 개관 소식을 들었을 때 별다른 감흥이 없었어요.

또 하나의 문화 시설이 생기는구나. 김해면 모를까 창원이니 딱히 갈 일은 없겠네.’

내 일상과는 느슨하게 연결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한 달에도 몇 번씩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화면해설작가 교육 보이는 것을 말하는 일이 아니라 고르는 일

화면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내가 보고 있는 장면을 말로 옮긴다는 것. 처음에는 단순한 설명의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써보니 전혀 달랐죠. 어떤 장면은 말로 다 설명하면 오히려 감정이 사라졌고, 단어 하나 때문에 장면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기도 했어요. 게다가 내 눈에는 너무 많은 것이 보였습니다. 이 많은 정보 중에서 화면을 듣는 사람은 무엇을 알고 싶을까를 고르는 일은 매번 어려운 숙제였어요. 내가 고른 한 문장이 누군가에게는 그 장면의 전부가 될 수 있다는 무게감 때문에 글을 쓰면서 자꾸만 멈칫하게 되었습니다.


경남센터 배리어프리 제작단의 작품활동 모습 경남센터 배리어프리 제작단의 작품활동 모습2

경남센터 배리어프리 제작단의 작품활동 모습


수심청’- 수어를 말로 옮기는 일의 무게

수심청은 청각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였는데 대사가 아닌 수어로 소통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손의 움직임, 표정의 변화, 몸짓 하나하나가 모두 언어였어요.‘이것을 어떻게 말로 전달할 것인가?’ 쓰고, 지우고, 다시 영상 보고, 또 쓰고, 지우고... 무한반복이었죠.

수심청TV로 방영되던 날, 화면 아래 빠르게 지나가는 제작진 명단 사이로 낯설고도 익숙한 글자가 보였어요. 내 이름이었습니다.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쾌감이었어요 고단했던 시간과 끝없는 고민이 단 몇 초의 자막으로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2024년 배리어프리 컨텐츠 KBS창원 '수심청-수어 심기 지원청 프로젝트'1 2024년 배리어프리 컨텐츠 KBS창원 '수심청-수어 심기 지원청 프로젝트'2

2024년 배리어프리 컨텐츠 KBS창원 '수심청-수어 심기 지원청 프로젝트'

KBS창원 '경성의 건축왕, 정세권' MBC경남 '엄마의 말뚝'

2025년 배리어프리 컨텐츠 KBS창원 '경성의 건축왕, 정세권', MBC경남 '엄마의 말뚝'


시민 리포터 교육 목소리로 장면을 그리다

시민 리포터 활동은 나를 다시소리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화면이 없는 대신 청취자의 머릿속에 장면을 그려야 했어요. 현장의 공기, 사람들의 표정, 짧은 인터뷰 속 감정까지 문장과 목소리에 실어 전달하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MAMF 특집 현장 토크쇼 TBN경남교통방송 시민안전리포터

MAMF 특집 현장 토크쇼, TBN경남교통방송 시민안전리포터


라이브커머스 말은 결국 신뢰로 이어진다

라이브커머스 교육에서는 또 다른 방식의 말하기를 마주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제품을 설명해야 했지만 핵심은 판매가 아니라 신뢰였어요. 과장된 말 대신 맥락을 설명하며 시청자의 질문을 대화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자활기업 라이브커머스1 자활기업 라이브커머스2

자활기업 라이브커머스 방송


맺으며 - 개미지옥으로의 초대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의 교육은 말과 글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의 교육을 마치고 나면 끝인 줄 알았는데 자꾸 다음 교육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것도 배워볼까?’그렇게 하나씩 발을 들이다보니 어느새 개미지옥 한 가운데에 서 있더군요. 조금만 더 하면 나의 말과 글이 더 단단해질 것 같은 기분. 빠져나가야지 하면서도, 더 깊이 파고드는 아이러니한 상태.

배울수록 더 궁금해지고, 조금 힘들다가도 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이 곳에서 기꺼이 머물고 싶습니다.

당신도 이 '개미지옥'에 빠져보시겠습니까?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는 다양한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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