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새소식
글 남인숙 강사 ㅣ 편집 임수연 주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도시보다는 작고 촌락보다는 큰 거주지역
고대부터 현대까지 오랜 역사를 가지는 공동체집단의 군락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바로 '마을'입니다. 마을은 어느 한 시골 동네만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사는 그 모든 곳을 포함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은 항상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지방소멸'. 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은 마을과 이야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마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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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센터는 올해 공모사업을 통해 3개의 마을을 선정하여 미디어교육을 지원했습니다.
이 외에도 협력사업으로 통영, 김해 등 다양한 마을과 만났습니다.
마을미디어교육을 이끄는 주역이시죠.
올해 2개의 마을을 담당하신 시청자미디어재단 미디어강사 남인숙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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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육에 참여하신 마을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이번 교육은 김해 장유 무계마을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마을에서 진행했습니다.
김해 장유 무계마을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스튜디오와 방송용 장비를 갖춘 마을이고
올해 참새방송국(Chamsae Broadcasting Station)을 개국했습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마을은 마산의 끝자락에 있는 반농 반어촌 마을입니다.
수정마을은 마산 구산면이 관활하는 마을방송국 건물이 있고,
방송을 위한 스튜디오와 카메라, 라디오 방송장비를 잘 갖추고 있는 마을입니다.
Q 마을이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선생님께 마을은 어떤 의미인가요?
마을에 첫발을 딛었을 때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조금씩 나누면서 조금씩 보입니다.
그래서 마을은 설렘입니다. 마을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고 모든 삶에는 배움이 있습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궁금하고 그것을 엮어보고 싶습니다.
Q 마을미디어 교육에 대해 생소한 경남의 다른 마을도 많을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마을미디어교육이란 무엇인가요?
마을미디어 교육은 주민들이 마을의 이야기를 직접 미디어를 통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주민들은 자신이 사는 마을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마을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첫 시간에 ‘마을’하면 생각나는 단어를 적어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말하게 합니다.
사람에서부터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까지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데,
마을 사람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 보면 마을의 숨겨진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새로이 발견한 마을의 이야기를 주민들에게 어떻게 전할지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기도 합니다.
마을 이야기를 전할 적합한 미디어를 찾고 제작방법을 배워서 표현했을 때 주민들이 느끼는 성취감은 매우 큽니다.
전문가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일을 스스로 해냈다는 사실이 큰 기쁨과 자부심으로 다가오니까요.
이 모든 과정을 주민들이 직접 경험하며 마을의 주인공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마을미디어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역에서 마을 미디어 교육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주민의 성장과 마을의 연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에 참여하는 대부분은 중장년층입니다.
생애주기상 마을에 머물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연령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급변하는 미디어의 환경을 따라가기 어려운 세대이기도 하죠.
새로운 배움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다면 주민으로써 혹은 개인적으로도 자존감이 높아질 것입니다.
더 나아가 개인의 관심이 '나'에서 이웃으로 그리고 지역 전체로 확장되며 마을과의 연결이 깊어지게 됩니다.
저는 이것을 주민의 성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성장으로 마을이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믿습니다.
[사진6] 마산 구산면 주민들이 인터뷰하는 모습
또한, 마을미디어 교육은 마을을 더욱 단단한 공동체로 연결하는 힘이 있습니다.
작은 마을 공동체도 소통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요.
마을미디어를 통해 주민들의 삶과 의견을 경청하다 보면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갈등도 해소되지 않을까요?
소통이 살아 있는 마을은 더 따뜻하고, 힘있는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7] 남해FM 교육 수료 기념사진
Q 소개하고 싶은 마을 이야기가 있나요?
빛나는 마을방송국의 한 코너인 <마을초대석>에서 구산면 119안전센터 최병헌 센터장을 인터뷰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주민들은 ‘마을에 119안전센터가 있어 안심마을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위급한 상황이면 119를 떠올리는데, 수정마을 사람들도 119를 많이 이용합니다.
주민들의 궁금증을 모아 센터장을 모셔서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최병헌 센터장은 30년 넘게 119에 근무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전했습니다.
119안전센터로 걸려 오는 황당한 전화에 허탈했던 사연들, 위기의 가정을 구조했던 이야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 차출되어 겪었던 일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다시 태어나면 소방관의 아내가 되겠다던 말과 아내에게 전하는 감사한 마음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유튜브에서 '빛나는 마을방송국'을 검색하셔서 꼭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Q 마을미디어 교육을 통해 얻는 기쁨과 함께, 아쉬운 점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마을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을미디어 교육으로 새로운 마을을 만나고 마을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특히 마을주민들과 교류하는 즐거움은 너무나 큽니다.
하지만 수업을 마치고 마을을 떠날 때는 힘듭니다. 마을미디어에 대한 기대와 설렘만 남기고 떠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역량을 믿습니다.
한해 한해 나아갈수 있도록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가 도울것입니다.
[사진9] 남해FM 주민들이 녹음하는 모습
Q 현재 진행 중인 교육이 있나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바라는지요?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수정마을 마을미디어교육은 10회기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을미디어 교육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으로 마산 구산면과 함께 추가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방송국을 제대로 운영해보겠다는 주민과 구산면의 의지가 큽니다.
현재 진행하는 교육은 라디오방송제작 교육입니다.
방송국의 라디오장비를 활용하여 마을의 이야기를 전하는 형태이고 참여자는 60대~ 70대입니다.
[사진10] 마산 구산면 주민들이 야외에서 기념사진
현재는 세 개의 코너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마을초대석>은 마을의 중요기관과 마을 리더들을 초대하여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코너이고,
<이모야,삼촌아 뭐하노?>는 16개 마을의 주민 한 분 한 분을 모셔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또 <마을소식>은 마을의 소식, 주민들의 솜씨자랑, 축하합니다, 주민들의 사연 등이 주 내용입니다.
대본작성부터 녹음, 편집 그리고 장비교육까지 주민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구산면과 경남센터가 협력하여 심화교육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11] 마산 구산면 주민들이 핸드폰을 조작하는 모습
Q 교육에 참여했던 마을 주민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항상 마을과 주민의 참여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멋지십니다. 그만큼 마을방송국 마을의 화합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일 겁니다.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마을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것입니다.
앞으로 마을을 넘어 지역의 이야기를 담는 마을 방송국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사진12] 마산 구산면 주민들이 방송국 앞에서 방송국 앞에서 기념사진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매주 금요일은 마산으로 가는 날입니다. 길은 멀지만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갑니다.
‘금요일은 이 수업을 위해 비워놨어요.
그저 평범한 주부인데 저한테 백PD라고 불러주니 뭔가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뒤늦게 교육에 참여한 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열심히 참여해 주시면서 즐겁기도 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매번 말씀해주셔서 저로써는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는 마을방송국이 여러분의 바램대로 마을의 화합을 돕고 일상을 빛나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멋진 교육에 저를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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