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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한 스푼🥄 : 이야기도 흐르고 눈물도 흐르고 🎵 상설 라디오 제작기
임아현 작성일 : 2024.11.19 조회 : 51



감동 한 스푼🥄 : 이야기도 흐르고 눈물도 흐르고 🎵 상설 라디오 제작기


글 :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 강사 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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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좋아하시나요?”


이 질문에 대부분은 라디오는 차에서 듣는 배경음악 정도로 답한다.


이어폰을 꽂고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엽서에 정성껏 사연을 적어 보내던 시절은 잊힌 지 오래다.

그래도 아직 라디오는 학창 시절과 함께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다.

소리로 전달하는 미디어지만 소리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웃고 울게도 만든다.


라디오 교육을 하면서 사람들은 같이 기획하고 구성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원고에 풀어낸다.

어색했던 교육생들도 어느새 마음을 나눈다. 상설 라디오 교육은 올해 3월 봄꽃이 필 무렵부터 시작됐다.

찜통처럼 덥던 여름 더위가 한풀 가라앉을 즈 10월 라디오 제작 올인원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활동하시는 분들은 직장을 은퇴했거나 주부였던 삶에서 또 다른 시니어로서 삶을 개척하는 분들이 많이 오셨다.

이미 블로그도 운영하고 시니어 일자리 현장을 영상에 담아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까지 가능한 분들도 있어

라디오 수업에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라디오 교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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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합니다.”,“도시농부의 삶을 나누고 싶어요.”,“시니어 건강에 관심이 많아요.”,

고양이 일상, 어떨까요?”, “토속 음식을 옛 문헌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살아온 세월만큼 보따리에서 꺼낼 이야기도 화수분처럼 쏟아졌다.


이제 라디오와 연결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원고 작성과 선곡, 편집까지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부담을 느낀 시니어 선생님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라디오 이제 시작했는데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니 걱정이 먼저 앞섰을 터.


조금 천천히 가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팀별 원고 작업을 하면서 걱정은 기우였음을 몸으로 느꼈다.

새벽이든 밤이든 오픈 채팅방에 올라오는 원고 시안과 수정안, 그리고 다시 수정안 2를 보며 선생님들의 열정에 감탄하던 사이,

김지나 주임의 댓글이 이어진다. “아니 다들 전문가세요? 라디오 모른다고 하시더니 대본을 잘 쓰시네요.”


그렇게 완성된 팀별 라디오 프로그램은 <오늘도 감사합니다>,<사랑채>,<브라보!인생백세!건강백세!> 총 세 편이다.

음하는 스튜디오 안에서 우리는 한 팀이 되어 각자의 감정을 담아 목소리만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편집까지 모든 교육 과정을 마치고 단풍이 곱게 물든 11, 시사회로 모였다.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나눈다는 것은 라디오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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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 중에 나의 인생 18번 노래코너에서 나의 평생 잊지 못할 노래로 나훈아의 부모가 흘러나왔다.

군대에 있어 어머님 임종을 보지 못했다는 서복기님의 사연이 잊히질 않는다.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 마지막 휴가를 마치고 부대에 귀대하는 날,

어머님의 야윈 어깨의 뒷모습이 마지막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들려주던 서복기 님의 노래.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미치도록 그리운 어머님의 뒷모습이 그리우셨을 텐데

스튜디오에서 담담하게 사연과 노래를 전해주시던 서복기님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


스튜디오에서 흐르던 눈물을 다시금 훔치며 떨어지는 낙엽 속 가을 햇빛을 눈감고 느꼈다.

라디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마음을 열게 해주는 매체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나는 라디오가 좋다. 이로써 우리의 가을 라디오 여정은 막을 내렸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의 라디오 제작 수업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오디오로 전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서로에게 한 번 스며들어 보는 건 어떨까?

다음 여정을 함께 할 분들을 기다려 본다.



▽ 라디오 제작 교육 수료작 확인하러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BLQMUXpT7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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