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지역센터> 서울센터> 센터 새소식 센터 새소식 링크공유 프린트 "미디어란 무엇일까요?" 미디어 취약계층 교육 후기 김성민 작성일 : 2025.01.07 조회 : 55 서울애화학교에서 경험한 미디어와 친구 되기 특수학교 미디어교육-서울애화학교 황혜정(미디어교육 강사) “미디어란 무엇일까요?” 첫 만남에서 아이들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받은 아이들은 어려운 수수께끼를 받은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뭐라도 말할 거리를 찾지만 쉽게 입을 떼지 못합니다. 질문을 바꿉니다. “옆 짝꿍에서 급하게 전할 말이 있는데 어떻게 말을 전해볼까요?” 전화, 카카오톡, 쪽지 등 아이들의 입에서 봇물 터지듯 대답이 쏟아져 나옵니다. “미디어란 방금 여러분이 말한 것처럼 사람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여러분이 말씀하신 모두가 미디어입니다.” 미디어나 통신기기라고 하면 특별한 것으로 생각했던 아이들은 미디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립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년 동안 전공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미디어 수업은 우리가 소통을 위해 사용했던 도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애화학교 친구들은 스마트폰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전화와 문자부터 지도로 길 찾기, 구글로 번역하기 및 대화 나누기, 카메라 어플 활용하기, 사진 찍고 메시지 남기기, VR, AR, AI 활용법 등 미디어로 소통하는 방법을 하나씩 익혀갔습니다. 느리지만 차분했고,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에 아이들의 눈빛은 반짝였습니다. 배운 내용은 다음 시간에 복습하고 상기하기,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를 배우며 미디어 활용 내공을 차근차근 쌓아갔습니다. 매주 금요일 “미디어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환한 미소로 들어오는 아이들은 늘 만날 때마다 무엇이든 받아드릴 준비가 된 한지 같습니다. 천천히 흡수해 각자 멋진 모양을 만들어내는 수묵화처럼 아이들은 하나씩 미디어와 가까워지며 생활 속에서 미디어 활용의 주체가 되어갔습니다. 미디어를 배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나의 정보를 지키고, 다른 사람의 소중한 정보도 존중하는 미디어 예절을 배우며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서울애화학교 친구들과 2년 동안 함께 수업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저와 또 만나게 된 전공과 학생들이 조금은 느리지만 미디어 사용의 주체자로서 자신의 메시지를, 미디어를 활용해 표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변화할 수 있을지, 이해했을지에 대해 늘 질문하고, 고민했던 저에게 장애학생들은 느리지만 나아가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한글 표현이 어려웠던 친구가 모음, 자음을 나눠 연습을 거듭하고 쉬는 시간도 아끼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엄마에게 안부 문자를 나눴을 때는 아이와 보조 선생님, 저도 함께 소리 지르며 축하했습니다. 엄마의 문자를 소리 내어 읽으며 좋아하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서울애화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장애인 미디어 교육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미디어를 주체적으로 활용하고 이 사회에서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으려면 미디어를 지도하는 전문 강사와 학교 그리고 학부모까지 세 개의 울타리가 아이들을 든든하게 지켜내야 합니다.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해 반복과 연습, 활용을 이어갈 때 장애 학생들은 생활 속 미디어 활용이란 결과를 끌어냅니다. 지나온 2년간 미디어 사용이 자연스러운 아이들을 보면서 거부하지 않고 열심히 따라와 준 아이들, 그리고 그 옆에서 늘 함께 응원해 주셨던 선생님들께도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미디어는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애화학교 아이들이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자기를 지키고 미디어의 주체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미디어와 ‘친구’ 되기는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 협동학습과 아동 미디어 교육의 만남미디어 취약계층 교육-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 주영상(미디어교육 강사)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에 처음 갔을 때, 알 수 없는 심리적인 장벽이 있었습니다. 원자화된 아이들이 따로따로 자기주장을 하며 서로에 대해 전혀 ‘협력’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의미 있는 미디어 교육이 가능할까? 이들은 누구이고 적절한 미디어 교육 방식은 무엇인가 고민했습니다. 사회적·경제적 제약 속에서 성장하는 아동들은 자기 표현력과 협력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에 사회적 소통 능력을 강화하고, 협력과 표현의 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북돋우고자 협동학습(cooperative learning)을 떠올렸습니다. “협력의 기술과 창의력을 담은 미디어 교육” 긍정적 상호 의존성, 동시다발적 상호작용, 동등한 참여 기회, 개별 책무성이라는 협동학습의 4가지 원리가 적용된 활동이 아이들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함께 도전하며 성취감을 얻는 기회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첫 미션은 “동작을 합쳐라.”라는 주제로 포토 스캐빈저 헌트를 통해 아이들은 팀워크의 즐거움을 경험했습니다. “인생 예고편 만들기”에서는 모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집단지성이 발휘되었습니다. ‘픽실레이션 애니메이션 제작’ 미션을 통해 일상의 사물과 인물을 활용한 스톱모션 기법을 배우며 집단지성의 창의적 사고를 확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동네 뉴스 만들기’와 ‘5쇼트 영화 제작’에서는 합심하여 주변의 이야기를 스토리로 담아내며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협동학습이 만들어낸 변화” 아이들은 처음엔 낯설고 서툴렀지만,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점차 자신감을 쌓아갔습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협력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작품을 발표하는 날, 아이들은 우리가 힘을 합쳐 해냈다며 교육에 대한 뿌듯함을 표현했습니다. 협동학습 모델이 아이들의 사회적 기술과 자아 효능감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임을 느꼈습니다. 이번은 단순한 미디어 제작 기술을 넘어 협력의 가치를 체득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협동학습과 미디어 교육이 만나 더 많은 아이들에게 성장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느릴 수 있지만 해낼 수 있습니다. 특수학급 고교학점제 미디어 교육-선사고 박정해(미디어교육 보조강사) 2024년 여름방학이 지나고 선사고 특수학급 고교학점제 미디어 교육 보조강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차시에 보조강사로 참여하지 못해 학생들과 어색하면 어쩌나 걱정하였는데, 활발하고 스스럼없는 학생들 덕분에 첫 만남부터 수업에 잘 녹아들 수 있었습니다. ▶ 선사고 특수학급 미디어 교육 현장 사진 디지털세대 친구들이라 그런지 저에겐 낯선 생성형AI나 편집툴을 곧장 활용하는 모습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집중력이 다소 낮은 편이긴 했지만 주강사님이나 저의 지도에 잘 따라와 주는 친구들이 대견하고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서두르지 않고 학생들을 기다려주시며 천천히 진도를 나가는 주강사님의 스킬에 감탄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주강사님께선 이전에도 선사고 특수학급 미디어 교육을 강의하셨고 그밖에 특수학급, 장애인 미디어 교육도 다수 진행해 보신 베테랑 강사님이셨습니다. 다시 한번, 특수학급 미디어 교육은 학생들과 장애 유형을 이해하고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소 느릴 수 있지만 묵묵히 해내어 마지막으로 제작한 영상을 다 함께 시청한 날, 다 같이 보며 웃고 즐기며 소감을 나눴습니다. 보조강사로서 정말 뿌듯하고 열심히 제작하던 학생들 모습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기대보다 정말 훌륭한 퀄리티에 느리지만 꾸준히 독려와 지원을 해주면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는 깨달음도 얻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학부모, 교사 등 양육자 미디어 교육만 진행해 왔는데 특수학급 미디어 교육 보조강사로 참여하게 되어 저로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학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외계층 미디어 교육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