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새소식
2025년 5월부터 7월까지 인천 계양구에 있는 예림유치원에서는 조금 특별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만 7세 유아 두 반을 대상으로 같은 주제로 한 시간씩, 총 8차시에 걸쳐 ‘찾아가는 유아 미디어 교육’을 운영하였습니다. 소리 놀이로 시작해 미디어 주제 그림책과 AR로 만나는 명화 감상, 정보 찾기 활동, 크로마키 촬영, 캐릭터 애니메이션 만들기, 그리고 마지막 미디어 안전 보드게임까지 이어지는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미디어를 배우기보다는 직접 경험하며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아 미디어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의 반응이 매우 즉각적이라는 점입니다. “이 소리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교실은 금세 다양한 소리와 웃음으로 가득 찼고, 크로마키 앞에 서면 평소 조용하던 아이들도 화면 속 주인공이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미디어는 어렵고 낯선 대상이 아니라,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만나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미디어의 개념과 안전한 사용 약속을 부담 없이 받아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에서는 미디어의 또 다른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등장인물의 마음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하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미디어를 마음을 전하는 도구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선생님에게 편지를 건네며 수업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수업이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유아 수업은 인원 구성이나 공간, 장비 상태에 따라 수업 흐름이 쉽게 달라집니다. 촬영 활동 중에는 부끄러움 때문에 재촬영이 필요하기도 했고, 보드게임 시간에는 게임 결과로 속상해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순간들 역시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미디어 활동 속에서 규칙을 지키는 법, 차례를 기다리는 법,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혀 나갔습니다.

8차시 수업을 마무리할 즈음, 아이들은 스스로 “미디어는 약속을 지키면서 써야 해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눈에 띄는 빠른 변화는 아니었지만, 놀이와 경험을 통해 차곡차곡 쌓인 의미 있는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유아 미디어 교육은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나는 수업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차곡차곡 이어져야 할 교육이며, 더 이른 시기부터 꾸준히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아이들이 미디어를 안전하고 지혜롭게 사용해 나갈 힘을 키워 가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아 미디어 교육은 충분히 보람 있고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강사 : 김남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