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새소식
나눔버스 보조강사로 보낸 2025년을 마무리하며..
저는 올해 처음으로 나눔버스 보조강사가 됐습니다.
첫 수업에 합류할 때만 해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이제 1년여 간의 시간을 되돌아보니
어느새 제 삶에서 ‘나눔버스 수업’은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 체험참여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봄에는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시골 학교들을 다녔고, 여름엔 배 타고 섬 학교를 찾았고, 가을엔 축제와 행사장들 속에서
북적이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한 해 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나눔버스는 저를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 속으로 이끌었죠. 그 중에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는 추억들을 꺼내 보려 합니다.
장흥 ‘빠삐용 ZIP’에서 느낀 묘한 울림
전남콘텐츠페어 – 빠삐용 ZIP은 오래된 폐교도소가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된 공간이었습니다.
차가운 콘크리트 벽, 세월이 켜켜이 내려앉은 창살, 사람들의 발길이 잠시 멈칫할 만큼 묵직한 공기,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그 벽들 사이로 웹툰, 게임, 다양한 체험 부스들이 자리하고, 활기찬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맴돌면서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그 분위기 속에서 찾아가는 미디어나눔버스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손을 꼭 잡은 노년 부부, 다문화 가족들,
그리고 장난기 넘친 학생들까지. 한 공간 안에서 여러 세대와 삶이 자연스럽게 섞여 흐르는 모습이 참 따뜻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느낀 ‘한 편의 영화’ 같은 순간
무더운 여름날, 섬마을에 있는 하의초등학교에 미디어나눔버스가 찾아갔습니다. 배를 타고 건너간 학교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넓은 운동장 너머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었습니다. 수업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은 운동장을 자유롭게 오가며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보여주었습니다.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관심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거워했습니다.
축구 선수, 과학자, 아나운서 등 각자의 꿈을 자연스럽게 말하며 나눔버스 체험에 참여했습니다.
나눔버스 체험 중에도 자신의 끼를 숨김없이 맘껏 표현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리포터도 해볼 만한 것 같아요” 같은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방송체험보다 카메라와 방송 장비에 더 큰 관심을 보이며, 촬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화면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를 흥미롭게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안녕.. 한나, 유리
26년 3월에 폐교를 앞둔 남원 금지동초등학교의 나눔버스 체험은 더욱 제 기억에 남습니다.
전교생은 단 다섯 명, 올해 6학년인 한나와 유리가 78년의 역사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졸업생이 됩니다. 유치원 입학부터 초등학교
졸업까지 긴 시간을 함께해 온 두 친구는 이제 각자의 길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나눔버스 체험이 끝난 뒤, 넓게 펼쳐진 운동장을
두 아이가 자유롭게 뛰어다니던 모습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두 친구들에게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지 않을까요?
미디어나눔버스가 선물한 소소한 추억과 행복이었습니다.


한 해를 닫으며
사람도, 공간도, 경험도
이렇게 서로의 삶을 스쳐 지나가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미디어나눔버스가 함께 만들어간 이야기가
소박하지만 많았습니다. 나눔버스와 함께한 올 한 해는 제게 '단순한 수업'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다가오는 2026년에는 더 넓은 시선으로, 한층 더 풍성해진 콘텐츠와 AI를 포함한 새로운 미디어 체험을 담은 나눔버스와 함께
현장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그 여정 속에서 저 역시 계속 배우고 성장하며, 더욱 능숙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신뢰받는 보조강사로 성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송정연(보조강사)
사진 송정연,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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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찾아가는 미디어나눔버스 지원을 마무리합니다.
올 한해 참여기관의 성원과 체험강사님들의 노력으로 “잘 운영 했습니다”
시청자미디어재단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2025년 2월 공모를 시작으로 <2025년 찾아가는 미디어나눔버스>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나눔버스 운영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기관들이 신청해 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담당자는 심사 준비하고 일정표 짜느라 고생 좀 했지만요^^ 그래도 행복한 아우성!!!)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나눔버스는 올해 처음으로 3월 24일 월요일 전북 완주에 있는 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우리 나눔버스는 광주·전남·전북의 지역민을 모두 찾아가고 싶지만, 광주센터와 멀리멀리 떨어진 곳과
미디어활동이 어려우신 분들을 중심으로 찾아간답니다.
올 한해 광주 나눔버스는 무려 약 1만2천 km를 달려 총 운영횟수 118회, 총 운영시간 236시간을,
나눔버스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하였습니다. 다행히 무사고 운행에, 신규로 AI 체험프로그램까지 개발해 시범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때 나눔버스가 만난 우리 지역민은 무려 약 3천여 명에 가깝습니다. 크로마키 앞에서 상어춤을 추는
아이들, 행사장에 함께 온 엄마의 응원을 받으며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를 씩씩하게 한 아이들, 먼 도시에서 살고 있는
자녀에게 영상편지를 남기던 어르신들까지 나눔버스는 전 연령층과 만나며 웃었고 여느 때보다 행복했습니다.
매 시간 뿌듯하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무래도 나눔버스는 해를 거듭할수록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것 같아요^^
이는 모두 참여기관의 환영과 협력, 적극적인 체험 참여자 덕분입니다.
아울러 나눔버스가 더 많이 지역민을 만날 수 있도록 협력해주신 유관기관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해주시는 체험강사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이 고민해 주시고 수고해주신 덕에 25년 나눔버스가 잘 운영되었습니다.
26년에도 붉은 말의 해 답게 잘 뛰어다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담당자 조연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