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새소식
안녕! 영화제는 장애인식 개선과 발달장애인의 문화 향유권 증진을 위한 행사로,
2021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의 땀방울로 빚어진 일곱 편의 작품이 선사하는 감동과 교훈!
그 뜨겁고 아름다웠던 현장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은 영화제가 개최되는 광주 광산문화예술회관입니다.
귀여운 풍선들과 문 너머의 레드카펫이 저희를 맞이하고 있네요!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회관에 들어서면 오늘의 상영작 소개와 함께 응원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배너가 보이는데요,
올해는 총 일곱 편의 영화를 선보였습니다.
메시지 보드에는 영화제 개최를 응원하고 축하하는 문구로 가득했습니다.
여러분이 적은 한마디, 한마디가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답니다.
포토존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주인공이 된 듯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데요.
사진에는 이번 영화제를 함께 준비한 담당자분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
안녕! 영화제는 광산구청의 지원으로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가 주최하고,
시청자미디어재단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다짱 People first, 문화콘텐츠그룹 잇다, 광산구장애인복지관이 함께 했답니다.
행사장 한 편에 위치한 '인생세컷' 부스, 이게 또 킥이거든요.
많은 분들이 영화제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부스를 찾아주셨답니다.
가족과 친구, 선생님, 제자가 한 앵글 안에 모여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지금 영화제 시작 한 시간 전 맞나요? 행사장은 아주 활기가 넘쳤는데요!
어쩐지.. 이번 영화제에는 약 4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그만큼 뜨거웠던 현장의 분위기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제 개막]
영화제는 광산구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 자조모임 ‘다짱’의 축하공연으로 개막되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꽃’을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니 절로 흥이 납니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너라서 사랑스럽다’는 말은 누가 언제 들어도 좋을 말입니다.
함께 손을 흔들고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모습에서,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는 존중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영화를 만들면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분명 있었을 텐데요,
그 과정이 있었기에 레드카펫을 밟고 올라선 지금 이 순간이, 더욱 빛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본격적인 상영작 소개에 앞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
혹시 안녕! 영화제가 특별한 이유를 알고 계시나요?
그건 바로, 모든 상영작이 배리어프리 영화라는 점입니다!
배리어프리 영화란 화면해설 및 자막을 통해 장애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저 역시 관객석에 앉아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장면을 그려보며 감상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그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고, 염원하고, 소망하고, 기원했던!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이 공개되었습니다! 😆💕
이번 안녕! 영화제의 개막작은 GSRC 팀의 「우리의 자리」입니다.
영화 「우리의 자리」는 경계성 장애인이 겪는 차별과 오해, 그리고 경계성 장애인으로서 스스로의 ‘자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품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배우와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의 “어떤 장면이 가장 의미 있게 기억되고, 그 이유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정광식 프로듀서는 “처음에 나오는 다리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박성진 감독님이 시각 장애를 가지고 계신데, 감독님이 섭외하신 다리가 알고 보니 절반씩 색깔이 나뉘어 있는 다리였다.
그래서 우리끼리 감독님께 ‘사실 보이시는 거 아니냐,’ 이런 장난을 치기도 했고,
절반씩 나뉘어 있다는 그 다리의 특성을 이용하기 위해서 시나리오를 바꾸기도 했다”라며
“경계성이라는 주제를 좀 더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자리」의 첫 장면에 등장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장소가
바로 붉은 길과 푸른 길로 나뉘어 있는 ‘다리’입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좋은 장소를 구하셨지?’라고 생각할 만큼 인상적인 공간이었는데요.
영화를 향한 박성진 감독님의 열정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네요. 👍👍
[첫 번째 섹션 '친구']
개막작 상영 뒤에는 ‘친구’와 ‘자유’를 주제로 각각 세 편의 영화가 공개되었습니다.
첫 번째 섹션 ‘친구’에서는 학교를 무대로 우정의 중요성을 담은
「선예에서 만나다」, 「지구를 지키는 소녀」, 「벗(친구)」 작품이 상영되었습니다.
[두 번째 섹션 '자유']
두 번째 섹션인 ‘자유’에서는 발달 장애인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상황과
그 속에서 생겨나는 고민들을 보여주는 작품 「세잎 클로버」, 「현피」, 「시선」이 상영되었습니다.
마지막 작품 「시선」이 끝난 뒤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자의 “영화 「시선」에 어떤 의미를 담고 싶었냐”라는 질문에
제작 지도를 맡은 조재도님께서는 “발달 장애인의 보호자로서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했고,
누군가에게 이 영화를 보고 힘들거나 답답했던 경험들을 함께 공유해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배우 한 명 한 명, 마이크를 쥐고 소감을 말할 때마다
그들의 열정이 느껴져 괜히 뭉클했던 GV 시간이었는데요.
특히 「시선」과 「벗(친구)」 작품은 광주센터의 제작 지원 사업으로 만들어져
매 답변마다 흐뭇하게 잘 들었습니다 😊
영화 「시선」의 관객과의 대화를 끝으로, 제4회 발달장애인 안녕! 영화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영화제는 <나의 레드카펫>이라는 슬로건처럼, 참여한 모두가 레드카펫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레드카펫 위를 밟는 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위를 당당히 걸어가는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입니다.
다음 발달장애인 안녕! 영화제에서도 붉은 카펫 위를 거침없이 걸어갈 이들을 응원하며, 이번 글을 마칩니다.
(글) 안혜린 (사진) 정 란 작가
(담당) 이육호 팀장 062-650-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