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새소식

급변하는 AI 시대,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부산광역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원 조례」 에 따라
부산광역시와 협력하여 부산 시민 대상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성과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지난 12월 6일 <부산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강사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세미나에서는 AI 기술 중심 교육에 대한 현장의 고민과 함께,
지역성과 공공성을 바탕으로 한 ‘부산형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의 방향을 짚어보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세미나에 참여한 박선미 동의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외래 교수의 후기를 통해,
현장에서 바라본 AI 시대 리터러시 교육의 과제를 살펴보겠습니다.
부산형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지역에서 답을 찾다.
AI 시대에서 공공성과 공익성은 여전히 1순위
박선미 (동의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외래교수)
2021년 「부산광역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원 조례」가 전국 최초로 시행되면서
디지털 시민 육성을 위한 리터러시 교육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12월 6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는 ‘부산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강사 세미나’가 개최되어
다양한 교육 사례 발표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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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현장 강사들의 문제의식과 고민이 집약된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도구가 빠르게 일상에 스며들면서 교육 현장에서는 이미 ‘디지털 리터러시’에서 ‘AI 리터러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세미나에서 발표된 여러 사례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활용한 제작·실습이 포함되지 않은 리터러시 교육은
수강 신청 단계에서부터 외면 받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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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중심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현장의 우려
라운드테이블에서 가장 먼저 제기된 문제는 기술 중심으로 기울어진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우려였다.
강사들은 “AI를 가르치지 않으면 교육이 성립되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 사용법 자체가 교육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생성형 AI 활용이 중요해진 만큼 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책임 있게 사용하는 역량을 함께 길러야 하지만,
현재 일부 교육은 ‘툴 익히기’ 수준에 머무르며 리터러시의 본래 취지인 비판적 사고와 시민성 함양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부산의 경우 지역성이라는 키워드까지 함께 반영해야 하지만, 이를 교육 과정에 녹여낼 여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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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정체성 확립 필요성
이에 참가 강사들은 “리터러시 교육은 내 삶의 문제와 연결되고, 내 이웃과 내 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
“AI 소외계층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청자미디어재단과 공공기관 간 협업이 중요하다”,
“AI를 외면하기보다 그 양면성을 살펴보고 잘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찾아야 한다”,
“일상에서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활용할 수 있는 출발점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러한 논의의 결론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시청자미디어재단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가치관을 정립하고 정체성을 분명히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AI를 보호주의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양면성을 균형 있게 다루는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에 부합하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둘째, AI 시대에도 리터러시 교육은 여전히 공공성과 공익성의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참여 강사들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단순한 교육 제공 기관을 넘어,
AI 시대 디지털 시민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공적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 리터러시 교육의 목표, 비전, 핵심 가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수립하고,
이를 현장 강사들이 공유하며 교육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AI를 가르치는 기관은 많아질 수 있지만, 공공성과 시민성을 중심에 둔 AI 리터러시 교육은
시청자미디어재단만이 할 수 있는 영역” 이라는 발언은 참가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이는 향후 부산을 포함한 지역 미디어 교육 정책이 단기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시민 교육으로 자리 잡기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 할 지점이기도 하다.
기술을 넘어 시민으로, 리터러시 교육의 다음 단계
이번 ‘부산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강사 세미나’는
AI 시대 리터러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현장의 언어로 점검하는 자리였다.
그 과정에서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을 넘어, 지역과 삶, 시민성을 연결하는 교육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공유됐다.
이번 세미나는 AI 기술 확산 속에서도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지향해야 할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해답을 지역의 일상과 시민의 삶에서 찾아야 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시간이기도 했다.
부산형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기술을 앞세우는 교육이 아니라,
공공성과 공익성을 기반으로 시민의 판단력과 참여 역량을 키우는 방향에서 다음 단계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