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새소식

글 김수경 강사(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대상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서른여명뿐인 작고 아담한 학교입니다.
쉬는시간이 되면 학년 구분 없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함께 뛰노는 모습은 이 학교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정취입니다.
이러한 따뜻한 공간에서 5월 초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는 딥페이크 범죄 예방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 전교 회장의 우렁찬 인사로 시작한 딥페이크 범죄 예방 교육
수업은 '딥페이크'라는 단어의 뜻을 아이들과 천천히 이야기를 살펴보며 시작되었습니다.
다양한 딥페이크 영상을 함께 보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보는 활동을 할 때마다 아이들의 눈이 동그래지고, “우와!” 하는 탄성을 쏟아냈습니다.

▲ 정답을 외치는 대상초등학교 친구들
영화나 광고에 서 활용된 화려한 딥페이크 기술에 감탄을 하였고,
AI가 만든 이미지에는 “저도 이거 해보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하며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딥페이크 기술이 범죄에 악용된 사례가 등장하자 아이들의 표정은 금세 진지해졌습니다.
아이들은 “왜 저런 영상을 만들어요?”, “저런 영상 때문에 피해받은 사람은 너무 속상하겠어요”라고 이야기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딥페이크 영상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단순히 ‘저장하거나 공유하는 것’도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자
아이들은 “장난으로라도 절대 하면 안 되겠어요”, “딥페이크 영상은 아무리 재밌어도 친구한테도 보내면 안 돼요”라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딥페이크 영상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갖춰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수업 마지막에는 딥페이크 범죄로 인해 피해 사례(각색된 예시)를 함께 읽고, 피해를 당한 친구에게 위로의 편지를 써보는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 작은 손으로 열심히 편지를 쓰는 학생들
“너는 잘못이 없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꼭 이야기해. 도와주실 거야”
“걱정하지마, 우리가 너를 응원할게.”
따뜻한 문장이 가득한 편지들은 학교 강당 벽에 전시되어 전교생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이 작성한 위로 편지를 읽으며
“앞으로 나도 딥페이크 범죄를 조심해야겠어요”라고 스스로 다짐하기도 하였습니다.

▲ 강당 벽면에 전시된 편지를 읽는 학생들
이번 대상초등학교 딥페이크 범죄 예방 수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아이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공감하며, 함께 다짐할 수 있었던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아이들의 진지한 표정과 다짐의 목소리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딥페이크 기술은 점점 더 정교해지며 진화하겠지만, 우리 아이들의 맑은 눈과 바른 마음이 그 어떤 기술보다 더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