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새소식
🎬 제3회 춘천장애인인권영화제, 함께 만든 배리어프리 상영
🍀 화면해설 제작단 이야기🍀
“영화는 함께 볼 때 더 즐겁다.” 하지만 시각이나 청각에 제약이 있다면 이 단순한 즐거움조차 쉽지 않은 일이 됩니다.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는 이 벽을 허물기 위해 화면해설 제작단을 꾸렸습니다. 누구나 차별 없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 지역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함께 모여 하나의 팀이 되다
화면해설 제작단은 단순한 교육 모임이 아닙니다. 일반 시민, 가정 주부 그리고 장애인 유관기관 종사자까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팀을 이루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누구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공통된 목표가 금세 우리를 묶어주었습니다.

배움의 여정을 걷다
제작단의 활동은 교육에서 시작됐습니다. 화면해설은 단순히 장면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놓칠 수 있는 감정과 분위기까지 전달하는 작업입니다.
대한민국 1세대 화면해설 작가, 장현정 강사의 교육을 통해 제작단원들은 화면해설 대본 작성법을 배우며, 어떤 장면에 설명이 필요한지, 어떤 단어가 가장 어울릴지를 고민했고, 녹음 실습을 통해 목소리 톤과 속도를 조절하며 듣는 이의 몰입을 돕는 방법을 연습했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폐쇄자막 제작을 위해서는 대사뿐 아니라 음악, 효과음, 한숨, 발자국 소리 같은 미묘한 음향까지 글자로 옮기는 과정을 익혔습니다.
교육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단원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영화를 장애인 관객의 눈과 귀로 상상해본 경험이 새로웠다”는 단원의 말처럼, 이 과정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새로운 감수성의 훈련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제에서 꽃피운 노력
이렇게 준비된 제작단은 지난 제3회 춘천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드디어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상영작마다 직접 대본을 쓰고 해설을 녹음했으며, 꼼꼼하게 자막을 제작했습니다.
화면해설 제작단이 화면해설음성과 폐쇄자막을 제작한 작품은 총 3작품이었는데요. 장애인분들이 직접 기획하고 촬영하고 출연까지 한 의미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첫번째 작품은 '해바라기' 탈시설 후 자립 주택 체럼을 지나 진정한 자립 생활에 첫 발걸음을 디딘 성훈이 놀라운 정도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담은 작품입니다.

두번째 작품은 '빛의 멜로디' , 어둠 속 소리만 존재하는 세계에서 피아노를 사랑하는 정호씨가 어떻게 건반 위에서 자신의 방향을 찾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작품입니다.

세번째 작품은 '타임머신', 토마토 그 붉은 기억은 한순간의 호기심이 불러온 삶의 상처, 이후 사랑과 제도가 만들어낸 희망을 담은 이야기의 작품입니다.

영화제 당일, 시각·청각장애 관객들은 동시관람 장비를 착용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배우의 표정, 장면 전환, 음악과 소리의 뉘앙스까지 해설과 자막으로 전달되자, “끝까지 영화를 따라갈 수 있어 감동이었다”는 관객의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제작단원들은 그 말 한마디에 모든 수고가 보상받는 듯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지역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
이번 영화제 활동은 단순히 영화 관람 지원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지역 사회에 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시민 제작단이 전문성을 가지고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지역 주도형 배리어프리 제작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의 길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지역 공연, 축제, 방송 프로그램 등에도 화면해설과 자막을 확대 적용하고,
새로운 시민 제작단을 양성해 지속 가능한 배리어프리 제작 체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누구나 제약 없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날까지,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화면해설 제작단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화면해설 제작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