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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운영 후기] 우리 마을에서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까?
이채원 작성일 : 2025.10.02 조회 : 154

우리 마을에서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까? 천안서여자중학교 소리날개

썸네일

천안서여자중학교 방송부 소리날개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마을 인터뷰 수업은 저에게도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영상 제작 기술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라, 학생들이 자기 눈으로 마을을 바라보고 목소리로 기록하며 지역과 연결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기획


첫 시간에는 우리 마을에서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막연해했지만, 이내 자신들이 보고 느낀 봉명동의 모습을 하나둘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축제, 명소, 변화된 모습, 앞으로의 발전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졌고, 봉명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과 자랑거리를 기록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좁혀가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인터뷰 질문을 정리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묻는다는 것이 단순히 호기심을 채우는 게 아니라, 상대의 경험과 생각을 존중하는 일임을 아이들이 차츰 깨닫는 것 같았습니다. 좋은 질문을 만들기 위해 서로 의견을 나누며 글자를 고치고 순서를 바꿔가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습니다.


촬영 실습


세 번째 시간에는 카메라와 마이크를 직접 다루며 인터뷰 촬영 연습을 했습니다. 수업시간과 촬영 시간이 달라 현장에는 함께하지 못할 예정이었기에 이 시간에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화면 구도, 음향 체크, 진행자의 태도까지 하나하나 짚어주며 아이들이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연습을 도왔습니다. 그래도 속으로는 현장에 가서 잘 해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촬영해 온 영상을 확인하는 순간 걱정은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화면은 안정적이었고, 질문과 대답은 자연스러웠습니다. 마이크도 잘 작동했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신감 있게 인터뷰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 아이들이 스스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힘이 있구나하고 마음 깊이 느꼈습니다.


편집


마지막 시간들은 편집에 집중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어 어려워했지만, 컷을 자르고 자막을 넣으며 이야기를 다듬는 과정에서 점점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어떻게 전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담아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하나의 영상 안에 자신들이 만난 봉명동을 담아냈고, 그 결과물 속에는 마을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습니다.

이번 수업은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단순히 과제를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기록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이 경험이 아이들에게 마을과 더 가까워지고,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성: 전태성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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